19세기에 스마트폰이?..그림 속 소녀의 정체는

  • 등록 2017-11-16 오전 10:53:36

    수정 2017-11-16 오전 10:53:36

[사진=피터 러셀 트위터]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소녀가 마치 데이팅앱 틴더에 푹 빠져 있는 듯하다.”

시골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듯한 19세기 그림 속 소녀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피터 러셀은 트위터에 19세기 그림 하나를 소개했다. 그림 속 소녀는 한 손에 작고 네모난 물건을 들고 숲길을 걷고 있다. 소녀의 앞에는 한쪽 무릎을 꿇은 소년이 꽃을 들고 소녀를 기다린다.

눈길을 끈 것은 소녀가 들고 있는 물건. 러셀은 “소녀가 마치 데이팅앱 틴더에 푹 빠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농담 같던 러셀의 한 마디에 발트뮐러 작품은 화제가 됐다. 몇몇 누리꾼들은 “아이폰으로 인스타그램 하는 것 같다”, “애플이 아닌 삼성 제품일 수도”, “저기서 4G는 잘 터지는지 궁금하다”, “소년은 소녀에게 꽃을 주려고 기다리지만, 소녀는 다른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림은 비더마이어 시대(유럽에서 밝고 소박한 예술 양식이 유행했던 시대) 오스트리아 화가 페르디난드 게오르그 발트뮐러(1793~1865)의 작품 ‘디 에바르테트(Die Erwartete)’다. 발트뮐러가 1850~1860년대에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소녀가 들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그림을 전시 중인 독일 뮌헨의 노이에 피나코텍 미술관에 따르면 이 그림은 일요일 아침 교회로 향하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소녀가 든 물건은 성경책이나 찬송가 책으로 추측된다.

러셀은 “기술의 발전이 그림 해석 방식을 얼마나 바꿔놨나. 1850~1860년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봤다면 분명 의심 없이 소녀가 들고 있는 물건은 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날 저 그림을 본 사람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에 빠져 있는 십대 소녀를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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