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리인하 기대 속 미국 침체 우려…장중 환율, 1320원대로 상승[외환분석]

프랑스 총재 “2024년 금리인하 고려”
美고용 빠른 냉각에 경기 침체 불안 고조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 재확산·국제유가 하락
달러인덱스 104.15, 2주 만에 ‘최고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800억원대 순매도
오후 비농업 고용지표 관망…역외 롱플레이 제한
  • 등록 2023-12-07 오후 12:32:22

    수정 2023-12-07 오후 4:51:3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 위로 올랐다. 유럽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나오면서 달러화가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AFP
유로화 약세·안전자산 선호에 ‘강달러’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3.1원)보다 10.75원 오른 1323.8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14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316.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가며 오전 10시 40분께 132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환율은 장중 1324.3원까지 올랐다.

전날에 이어 유럽 내에서 금리인하 발언이 나왔다. 빌누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됐고, 2024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금리인하 배팅에 유로화는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간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기업고용도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장기물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떨어진 4.121%, 30년물 국채금리도 8.1bp 하락한 4.225%까지 내려왔다. 다만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오른 4.601%를 나타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재확산 되고, 고용시장 냉각 속도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경기침체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안전선호 심리가 커졌다.

여기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안정화 되고 있고, 4분기 지표는 경제의 초과 수요 상태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시사하면서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완화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5분 기준 104.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6일(104.35) 이후 2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도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개장 초보다 소폭 하락세다. 위안화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에 이어 중국은행 8곳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강등했지만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유 가격 하락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며 “지금처럼 유가가 수요 둔화 전망 때문에 하락할 때는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순매수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2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 관망세…환율 상승폭 제한

오후엔 비농업고용 지표에 대한 관망세 등에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한 바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내일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연착륙과 금리인하로 바뀔 수 있기에 역외 롱(매수)플레이의 적극성이 제한되면서 환율 상승 폭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환율은 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지금처럼 조금씩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1320원에서 많이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라며 “FOMC 이후에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1300원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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