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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허모(41·구속)씨는 범행 관련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범행 동기 등과 관련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내부 회의를 거쳐 현장검증을 생략하고 이르면 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살인 사건의 경우 대개 현장검증을 실시하지만 사정에 따라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동기는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려 계획했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빚어지면서 살인까지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에 비춰 ‘고의성’을 띤 강도살인죄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허씨는 피해자 윤모(68)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송치를 앞두고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발견한 전북 순창 허씨 부친의 묘소 부근을 계속해 수색 중이며, 금융거래 내역 등을 살펴보고 있다. 흉기는 묘지 인근 수풀에서 비닐봉지에 든 밀가루와 함께 발견됐다. 밀가루는 뜯지 않은 새 제품으로, 허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 8시 34분 양평의 한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흉기를 감정한 결과 윤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 다만 범행 도구일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보고 흉기를 분해해 정밀 감정할 것을 추가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