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의 이수자 명창 김정민이 12월 7일(이탈리아 시간)부터 14일까지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등지에서 펼쳐질 판소리 공연을 위해 출국한다.
현지 요청에 의해 이뤄진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2년 가까이 연기되어 왔다. 2019년 12월 김정민 명창은 이탈리아 밀라노 바를리시나에서 판소리 ‘흥보가’ 초연을 올리며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왔다.
당시 현지 언론은 김정민의 판소리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의 소리’란 의미를 뜻하는 판소리의 가장 진실한 경험인 리듬의 전환속에, 명창 김정민은 고수 최광수의 북소리에 맞춰 흥보가를 완창했고, 김명창의 서술적 특성과 노래로 서로 다른 문화적, 민족적 배경을 가진 청중을 즐겁게 하고 흥분시켰다”고 호평했다.
또한 “고대 그리스와 중세시대의 서사 시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광장의 음유 시인과 같은 인물, 또한 우화에서 동화를 구별시키는 환상문학, 그리고 놀부의 박에서 나오는 곡예사들의 존재는 셰익스피어 등의 작가들이 사용한 ‘극장의 극장’ 요소의 선구자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 ‘흥보가’는 창본집 기준 약 3만 3000자로 이뤄져 있다. 3번의 공연에서 고수 최광수의 북소리에 맞춰 1만여 자의 분절음을 수시간 안에 토해낼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7일 로마 ‘테아트로 토를로니아(Teatro Torlonia)’, 10일 피렌체 ‘테아트로 오데온(teatro Odeon)’, 14일 베네치아 ‘무제오 노베첸토(Museo M9)’ 극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