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선 패배 야권 후보 "결과 거부"···법정 투쟁 예고

오딩가 후보 "선관위 7명 전원 합의 없이 법적 효력 없다"
선관위 4명 "개표 과정 오류, 선관위원장 묵살했다"
  • 등록 2022-08-17 오전 11:28:23

    수정 2022-08-17 오전 11:28:2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야권연합 지도자가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 일부 위원들도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 지도자를 거들고 나서, 케냐의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케냐 대선에 나선 야권연합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야권연합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대선후보는 개표 및 집계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법정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케냐 선관위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현 부통령인 윌리엄 부토 대선후보가 득표율 50.49%를 기록해 오딩가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오딩가 후보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이 발표한 대선 결과를 거부한다”며 법원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선관위원장은 중대한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릴 수 없다”며 “선관위원 7명 전원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케냐 선관위원 7명 중 4명은 오딩가 후보의 불복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 득표수가 총 투표수보다 많고, 일부 지역구의 득표수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개표 집계 과정에 오류가 있었는데도 선관위원장은 이를 묵살했다”고 폭로했다.

케냐에서 선거 결과에 불복한 후보는 일주일 이내에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대법원은 신청일 이후 14일 이내에 판결을 내려야 한다. 선거 무효 판결 때는 60일 이내 다시 대선이 치러진다.

한편 오딩가 후보는 이번 대선을 포함해 총 다섯 번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 오딩가 후보는 2007년 대선에서도 선거 무효를 선언했는데, 이로 인한 여권과의 갈등은 유혈사태로까지 번져 약 1200명이 숨진 바 있다. 2017년 대선 때도 오딩가 후보는 불복 선언을 했고, 폭력 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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