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체첸,그것이 알고싶다

  • 등록 2004-09-06 오후 5:14:24

    수정 2004-09-06 오후 5:14:24

[edaily 한형훈기자] 러시아의 한 공화국내에서 벌어진 초등학교 인질극이 세계를 경악케 했습니다. 테러는 이제 지역과 인종,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세상이 그만큼 팍팍해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테러를 가하는 쪽도,테러를 막는 쪽도 한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 없는 민간인들만 테러의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한형훈 기자가 전합니다. 러시아의 북오세티야 초등학교 인질사태가 현지 특수부대의 진압으로 종결됐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사망자만 최대 500명에 이를 수 있다 하니 `러시아판 911`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 합니다. 부상자까지 합치면 최대 1300여명이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러범들은 체첸의 독립과 붙잡힌 동료들의 석방을 주장했습니다. 앞서 두 대의 러시아 비행기가 추락한 것도 같은 단체의 소행인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테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합니다. 테러범들은 인질로 잡은 아이들에게 물 한 모금 안줄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탈진으로,또는 탈수증으로 사망한 어린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합니다. 테러범들은 또 러시아 정부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학교를 탈출하는 아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언론들은 이번 러시아 인질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만 사실 많은 이들은 체첸이 어떤 나라인지,체첸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릅니다.왜 체첸반군이란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체첸은 러시아 남부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작은 나라입니다. 체첸과 러시아의 분쟁은 지난 1859년 제정 러시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체첸이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투쟁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으로 제정러시아가 망하자 체첸 민족은 독립을 선포했지만, 얼마안가 다시 강제통합됩니다. 체첸은 2차대전을 계기로 다시 독립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스탈린이 나치 독일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체첸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체첸의 독립은 재차 무산됩니다. 소련 연방이 해체된 이후 체첸과 러시아의 갈등은 더욱 심해집니다. 1994~96년 러사아와 체첸간에 `1차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체첸의 독립 운동은 푸틴 대통령 집권 때 더욱 격화됩니다. 1999년과 2000년 사이 `2차 체첸 전쟁`에서만 약 6만명의 체첸인이 죽었습니다. 이쯤되면 러시아에 대한 체첸인들의 적대감이 짐작됩니다. 체첸 독립을 주장하는 테러 단체는 러시아가 먼저 체첸 어린이들을 학살했다며,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러시아도 체첸 문제에 대해 한 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체첸의 독립을 인정했다가는 다른 소수 민족의 독립 요구가 뒤따를 것이 분명합니다. 체첸의 석유 자원도 러시아에게 탐나는 대상입니다. 체첸 땅에는 채굴이 쉬운 양질의 석유가 대량으로 묻혀있다고 합니다. 체첸 지역에는 또 흑해로 이어지는 송유관이 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체첸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땅입니다. 체첸인들은 독립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하나의 러시아`를 주장합니다. 이같은 입장 차이로 인해 이번 인질극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지만 체첸 사태는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듭니다. 테러범들에 대한 대화 창구도 마련되지 않아 정치적 해결도 힘들 전망입니다.푸틴 대통령은 "테러에 대해선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며 국가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테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우더라도 테러를 다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두 나라간에 진압과 테러가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만 희생될 뿐이지요. 정말 테러없는 세상은 꿈일까요. 벌거숭이로 학교를 도망쳐 나오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테러"는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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