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우크라사태에 취약"…신흥국 채권 투자 `엑소더스`

새해 두 달 연속 신흥국 채권서 외국인자금 순유출
中채권 순유입…신흥국 주식은 한 달만에 순유입으로
  • 등록 2022-03-04 오후 12:26:17

    수정 2022-03-04 오후 12:26:1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통화긴축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들이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다. 다만 중국 채권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1월에 순유출됐던 이머징마켓 주식 투자자금은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머징마켓 월간 포트폴리오 투자 순유출입 현황 (자료=IIF)


3일(현지시간) 전 세계 450여개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이머징마켓 증권(주식+채권)으로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176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11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었던 1월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였던 대규모 순유입에 비해서는 절대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조너선 포춘 IIF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과 채권 투자는 시들해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감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더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들어 첫 두 달간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은 더 선별적인 투자로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그나마 이머징마켓 중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한 편이다. 실제 2월 중 중국 채권으로의 자금 순유입은 83억달러에 이르렀고, 중국 주식으로는 31억달러 순유입이 있었다.

이를 두고 포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중국 이외 신흥국에서의 경제 성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은 중국 경제가 다른 신흥국 경제에 비해 더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2월에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마켓 채권에선 해당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7억달러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는 69억달러 순유입이 있었다. 앞선 1월 순유출에서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포춘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이머징마켓에서의 자금 유출입에 더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자금 유출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고 더 높은 원자재 가격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면 시장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높다면 다른 지역에선 경제 전망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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