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옥석 가리기, 외국인 따라 갈까 말까

  • 등록 2001-10-24 오후 7:06:32

    수정 2001-10-24 오후 7:06:32

[edaily] 서울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규모로 함께 사들이면서 시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와 KTF에 대해선 식을 줄 모르는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전보다 10.99포인트(2.07%) 오른 541.49포인트로 끝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10포인트(1.75%) 상승한 64.09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1841억 원)와 코스닥(+220억 원)을 합쳐 2천억 원 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가히 폭발적이다. 선물지수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포지션(6441계약)에 힘입어 1.15포인트(1.78%) 오른 65.75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 이어 거래소시장도 이날 "9.11 미 테러" 이후 발생했던 하락 돌파 갭을 완전히 메웠다. 때문에 기술적으론 추가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 타깃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종목의 슬림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수는 올라도 시세를 이탈하는 종목이 늘면서 옥석 가리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시장에서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345개로 떨어진 종목수 450개에 1백 개 이상 못미쳤고, 코스닥도 상승 종목은 250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373개에 달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지수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음과 양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68만6천주, 1252억 원 어치를 매수하며 6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고, 이 달 들어서만 5천억 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57.85%로 높아져 지난 6월11일의 57.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 값도 하루 전보다 6.61%, 1만1500원이 오른 18만5500원으로 뛰어 올랐다. 테러 전날 종가인 18만7000원보다 1500원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달 말에 비해 32.5%인 4만5500원이나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의 KTF도 이날 96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17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KTF도 6.91%, 2350원이 오른 3만635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은 특정종목을 매수 타깃으로 공략하고 있고, 매수추세도 기조적이며 사자규모도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다. 때문에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경험상 외국인의 매수강도에 탄력이 붙을 경우 그 기세가 쉽게 시들지 않았다는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과연 외국인은 연일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국내기관과 달리 펀드멘탈의 변화 징후라도 먼저 인식한 것인가. 이와 관련 속단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반도체와 통신주에 대한 글로벌 마켓의 동반 강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경기변수와 맞물려 외국인 매수세를 받아들이기에는 특별히 나아진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마이웨이를 외치는 형국이다.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공세가 이어지는 한 종목간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시황분석가들은 외국인의 매수타깃 종목을 따라 갈 것인지, 아니면 그저 지켜볼 것인지 판단의 선택도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의 경우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을 염두한 투자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외국인 주도로 시세를 낸 종목의 경우 가격 메릿이 크게 퇴색된 데다, 외국인이외에 누가 주식을 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종목간 차별화가 진행될 경우 그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를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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