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 등 관련업계는 설탕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 재조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당업계는 제품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도 가격을 올리는 건 구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제당업체 입장에선 설탕값 인상 후 제과 등 제품이 연쇄 인상되면 물가인상과 관련 눈총을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22일 국제 원당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오는 24일부터 설탕값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탕을 주 원료로 쓰는 제빵·제과·음료 업체들의 연쇄 가격인상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다.
해당업체들은 설탕값이 오르면 즉각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상황 전반을 고려해 가격 조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제빵업체 한 관계자는 "설탕값 상승으로 빵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료비가 증가해 직접적인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므로 내년 초 가격 재검토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검토하되 이번 설탕값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도 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포장재와 유지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해 애초부터 조만간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설탕값 인상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불과해 다른 요소에 비하면 오히려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설탕값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맨 격으로 가격 인상의 계기로 삼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당업체들은 설탕값을 빌미로 제과·제빵 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올리는 직접 요인이 설탕값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설탕이 10% 올랐을 때 평균적으로 과자와 빵의 생산비용은 0.63%, 음료는 0.25% 증가하는 영향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8월 설탕값이 8.3% 오르자 일부 제과·제빵 업체들은 곧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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