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고 떨어지던 학교 '창문 인방' 경기도교육청 보수예산 첫 편성

창문 가해지는 하중 분산용 콘크리트 구조물로
외부 노출로 인한 부식 등으로 균열 또는 탈락
남양주 초교에서는 주차된 차량 파손되는 사고도
교육청 올해 95억 편성, 144개교 보수예산 지원
  • 등록 2024-01-03 오후 12:57:19

    수정 2024-01-03 오후 12:57:19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교육청이 그간 콘크리트 부식 및 균열로 인해 학생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학교 창문 인방(이데일리 2023년 1월 10일·4월 18일 보도) 보수를 위한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의 학교 시설개선사업 예산 중 인방 관련 예산이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소재 한 초등학교 창문 인방 모서리 부분이 부식으로 탈락된 모습.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간 아래쪽은 학생과 교사가 통행하는 필로티 구조 통로가 위치해 있다. 황영민 기자
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해 예산에 ‘인방 보수 안전개선사업’으로 95억 원을 편성, 지난해 전수조사에서 보수를 신청한 144개교를 지원한다.

‘인방’(Lintel)이란 건물의 출입구나 창문 등 개구부(開口部)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기 위해 걸쳐지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위치에 따라 상인방, 중인방, 하인방으로 나뉘며 통상 설치된 부분에 따라 문 인방 또는 창문 인방으로 불린다.

문제는 이 같은 콘크리트 소재 인방이 외부에 노출된 탓에 세월이 지날수록 부식되면서 균열이 발생하거나, 심지어 학생들이 오가는 길목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22년 남양주 A초등학교에서 길이 1m가량의 창문 인방이 떨어져 아래 주차된 차량의 본닛과 유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금도 학교 현장 곳곳에서는 인방에 균열이 있거나 일부분 떨어져나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인방과 같은 학교 외벽 시설물 개선사업 예산은 그간 화재 위험성이 높은 드라이비트 교체나 치장벽돌 개선에만 예산이 투입돼왔다. 인방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됐던 남양주 A초등학교의 경우 사고 발생 후에야 긴급안전예산을 신청해 보수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되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사립유치원을 제외한 유·초·중·고등학교 2400여 곳에 창문 인방 보수 여부 조사했다.

또 올해 유치원 1곳과 특수학교 4개교, 초등학교 71개교, 중학교 35개교, 고등학교 33개교 등 보수를 신청한 144개교에 대한 지원 예산 95억 원을 편성함으로써 대대적인 시설 개선에 돌입하게 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물이 노후화되는 학교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매년 조사를 통해 인방 보수 안전개선사업 예산을 지속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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