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몽골 정부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아셈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에 말을 선물했다”며 “육로수송이 가능한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이런 방식으로 특별농장에 위탁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몽골을 방문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조랑말 암수 한 쌍을 선물로 받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직 당시인 2005년 몽골 방문 때 말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두 전직 대통령의 말들은 몽골 현지의 마부들을 통해 관리 받고 있다. 외교관례상 선물을 거절할 수도 없는 데다, 국내에 반입하자니 운송수단과 키울 일도 걱정이다. 당연히 사료 등 관리비용은 우리 정부의 부담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역시 2005년 몽골 방문 당시 말 한 필을 선물로 받았으나 이 말은 최근 고령으로 죽었다고 한다.
몽골의 인터넷뉴스 ‘프로필.MN’도 같은날 박 대통령의 자서전 서평 기사를 싣고 “박 대통령은 전에 두 차례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2009년 업무차 방문했을 때 사소한 일로 (박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몽골의 정부 관료는 그가 대통령이 돼서 몽골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