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받은 주호영, 흔들렸던 리더십 회복

18일 비공개 의총서 사퇴 의사 밝힌뒤 재신임
지난 6월 상임위원장 협상 결과 책임 사퇴 의사 밝힌 이후 두 번째
"당내 장악력 확보했지만 TK 이미지 벗어나는게 관건"
  • 등록 2020-12-18 오후 1:57:24

    수정 2020-12-18 오후 1:57:24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다시 한 번 사퇴 카드로 위기를 돌파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쟁점 현안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니다는 인상에 당내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주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혀 재신임을 얻어낸 것. 주 원내대표가 당내 동력을 다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은 뒤 다시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주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재신임 여부를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하며 별도의 표결 없이 박수로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공수처법, 국정원법, 대북전단금지 살포법 등 쟁점 법안 등 쟁점 법안들이 통과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모임 ‘초심만리’는 지난 15일 당 지도부에 주 원내대표 용퇴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지도부 용퇴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요구했다. 특히 온건주의적 투쟁 방식이 여론에 크게 호소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당내서 흐르고 있다. 초선들의 용퇴 요구는 이런 분위기를 전한 셈이다.

이날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주 원내대표도 이런 분위기를 인정했다. 그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라든지,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남북교류협력법이라든지, 사참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법 등이 국회에서 심의되지 않은 채 (여당의 독주로) 통과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들이 있어서 재신임을 물었다”며 “(의총에서 의원들이) 재신임했으니,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신임은 예견됐다.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과 거여(巨與)의 독주 속에서 수적인 열세를 뒤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권성동 의원도 의총 진행 중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재신임이 압도적인 의견이었다”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입법 독재를 해 문제가 생긴 것이지 (원내대표를) 교체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나. 민주당은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6월 민주당과의 상임위원장 협상 결과를 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에게 뺏겨서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제사법위를 못 지켜내고 민주주의가 이렇게 파괴되는 걸 못 막아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주 원내대표는 박수로 재신임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리더십에 상처를 받아왔다. 특히 정부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두고 당내 PK 의원들과 불협화음을 냈다. PK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자 화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태극기 세력이 참여하는 시민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주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여론이 안 좋았다. 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 처리 과정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외 이를 저지할 방법을 찾지 못해 역할론에 회의가 일기도 했다”며 “이번 재신임으로 당내 응집력을 규합하고 동력을 확보했지만 TK 지역에 갇힌 이미지를 넘어서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향후 전략과 관련 “수적으로 열세고, 민주당이 막무가내 밀어붙이지만 좀 더 전략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며 “여러 의원들과 상의해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 국민들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들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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