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하는데 왜" 오바마, 유급 출산 휴가 도입 제안

세계 수백명 여성 모여 '일하는 가족 서밋'
女 유급 출산 휴가 외 근로시간 유연화 강조
  • 등록 2014-06-24 오후 3:01:36

    수정 2014-06-24 오후 3:01:3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급 출산휴가 제도와 여성 친화적 작업 환경 도입 등을 통해 ‘여심(女心)’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최저 임금 인상과 시간외근무 수당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는 여성 유권자를 확보해 올 11월 중간선거의 승리패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주최로 워싱턴D.C.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하는 가족 서밋’ 행사에서 “상당수 미국 여성들은 출산을 하러 가면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근로여건에 놓여있다”며 “선진국 중 유급 출산휴가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강조했다.

서밋에 참석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ABC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93년 제정된 가족 의료 휴가 제도도 가정이 있는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프랑스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보수인 공화당 반대로 유급 출산휴가를 적극 추진하지 못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11월로 다가온 중간 선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일부 주(州)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유급 출산 휴가를 인정하는 등 선례를 남겨 오바마 행정부 부담이 덜해졌다.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며 “어떤 연방 프로그램이건 결국 비용이 문제지만 우리는 중산층 가정에 세금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ABC뉴스는 재원 마련 문제와 관련해 로자 드로로(민주·코네티컷) 하원의원이 최근 발의한 법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법안의 골자는 일단 사회보장관리청 기금을 활용해 출산 여성들에게 12주까지 유급휴직을 제공하고 필요한 재원은 노사가 함께 임금의 0.2%씩 기부하는 방식으로 조달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로드아일랜드, 뉴저지주는 자체 입법으로 유급 출산휴가를 인정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취임 이후부터 백악관 여성직원들을 대상으로 6주간의 유급 출산휴가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백악관과 노동부, 미국 진보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국 각지의 여성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수백 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종일 진행됐다.

특히 외국인들로는 한국과 일본 여성 리더를 각각 5명씩 초청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4월말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순방 때 양국
정부가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과 김균미 서울신문 부국장,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한국판 에디터, 이은영 한국기술과학대학 교수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토머스 페레즈 노동부 장관, 니라 탠던 미국 진보센터 회장, 벳시 스티븐슨 경제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어린 시절 그의 홀어머니가 ‘싱글맘’으로 겪었던 애환, 자신과 미셸 여사가 경험했던 어려움 등을 소개하며 유급 출산휴가 외에도 근로시간 유연화와 아이돌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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