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연대 ‘사교육 유발’···건대·한대 ‘공교육 기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서울 15개 대학 2017 입학전형 분석
연·고대 특기자전형·수능기준 비중 높아 “지원금 회수해야”
한대·건대 수능기준 폐지···특기자전형↓ 학생부↑ “모범적”
  • 등록 2015-07-23 오후 12:12:23

    수정 2015-07-23 오후 12:12:2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3일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17학년도 대입전형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서강대·연세대가 ‘공교육 살리기’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국대와 한양대, 서울시립대는 공교육 중심의 대입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으로 꼽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먼저 사교육을 유발하는 대표적 전형인 어학·수학·과학 특기자전형의 모집비율을 비교했다. 정부의 공교육 살리기 정책에 따라 12개 대학의 특기자전형 비율은 전년(2016학년도)대비 7.0%에서 6.6%로 0.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건국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중앙대·홍익대 등 6곳은 특기자전형을 아예 폐지했다. 한양대·경희대·동국대·숙명여대 등 4곳도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세대는 오히려 전년에 비해 특기자 모집인원을 869명에서 877명으로 늘렸다. 전체 수시모집인원 중 특기자전형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33.5%에서 33.7%로 확대됐다. 고려대(18.8%)와 서강대(10.2%)는 전년에 비해 수시모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을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걱세는 “어학 특기자전형을 실시하는 9개교 중 한양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이 공인어학성적 등 외부 스펙을 요구했다”며 “외부 스펙은 공교육에서는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균관대는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과학인재전형에서 제출해야 할 자기소개서에 ‘올림피아드 입상실적 등 외부스펙을 기록할 수 없다’는 조항이 누락돼 사실상 특기자전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고려대는 정부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방침에도 오히려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나머지 11개 대학도 수능기준을 완화하거나 전년수준을 유지했지만, 고려대는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에서 수능등급기준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은 건국대와 한양대가 아예 제도 자체를 폐지하면서 0%에 그쳤다. 반면 홍익대는 전년 91%에서 92%로 오히려 늘었고, 고려대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76%로 홍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학생부(교과·종합)전형에서도 연세대는 낙제점을 받았다.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전형의 모집비율은 평균 42.3%를 기록했지만 연세대는 이 비율이 26.1%에 그쳤다. 특기자전형(33.7%)과 논술전형(26.2%) 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학생부전형 모집비율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걱세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교육부의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6억5000만원을 지원 받는 대학으로 선정됐지만 2017학년도 이들 대학의 입학전형은 거의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됐다”며 “고교교육 정상화와 대입 간소화에 역행하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6~2017 수시모집 대학별 특기자(어학·수학·과학)전형 모집인원과 비율(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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