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초저금리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그림자은행"

BDC, 리츠 등 그림자금융 간주 자산 5년새 60% ↑
"은행 제재 강화되면 그림자금융 수요 더 많아질 것"
  • 등록 2013-11-12 오후 3:54:29

    수정 2013-11-12 오후 4:08: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록적인 초저금리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섀도뱅크(Shadow bank·그림자은행)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림자은행은 기능이 은행과 비슷하지만 은행처럼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을 가리킨다.

FT가 미국 금융조사업체 SNL파이낸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사업개발회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들과 금융전문회사,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 등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지난 2008년 7790억달러에서 올해 2분기 1조2200억달러(약 1307조2300억원)로 57%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나선 투자자들이 그림자금융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간주되는 BDC 등과 거래를 늘렸기 때문이다.

그림자금융에 손대고 있는 헤지펀드업체 아레나인베스터의 댄 즈원은 “파이프라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과 자산 사이에 파이프를 연결시켜 주면 대출은 늘어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T는 그림자금융이 규제당국의 감시 목록에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지난 여름 그림자금융에 대한 리스크 방지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의 소비자 구조화 금융팀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모피트는 “은행들에 대한 자본 요건 및 제재가 강화되면 비우량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은행 고객의 25~40%는 그림자금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림자금융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SB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20개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자료를 집계해 작성한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그림자금융 총자산 규모는 지난 2002년 26조달러에서 2007년 62조달러까지 늘었다. 그림자금융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후 다소 줄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급증해 2011년 67조달러에 달했다.

주요 20개국과 유로존의 그림자금융 자산 규모(파란선, 우축, 단위: 10억달러)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빨간선, 좌축, 단위: %) 출처: F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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