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일 광화문에서 열릴 대한항공 직원연대 집회 포스터. (사진=‘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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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최정훈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직원 연대는 검은색 계통 의상에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여하라고 안내했다. 참여자들이 사측의 채증 등으로 신상이 노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저항의 의미를 담은 ‘가이 포크스’ 가면도 준비해 집회를 열 방침이다. 영화 ‘브이 포 벤테타’에서 주인공이 가면을 쓰고 나와 유명해진 가이 포크스는 1605년 의회 의사당을 폭파해 영국왕을 암살하려던 인물이다.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이번 집회 계획을 논의 중이었다. 이 방은 2일 오전 8시 기준 995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 간신배들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아울로 합창과 자유발언 순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오픈채팅방에 접속해있는 전·현직 대한항공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겠다”, “단기간 집회에 그치지 않고 조씨 일가의 퇴진까지 가겠다” 등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집회 주최측은 대한항공 3개 노조를 비롯해 외부 단체와 연계없이 단독으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명품 밀반입·탈세 의혹 등 불법 행위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사정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