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신혜기자] 국가신용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인 `AAA`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어디일까?
일본? 아니다. 바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유일하게 3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모두 `A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일본이 최근 무디스로부터 외화표시 채권의 경우 `Aaa` 등급을 회복했지만 S&P나 피치는 여전히 국가신용등급에서 일본을 싱가포르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어떻게 미국, 영국, 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AA` 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의 채무 이행 능력을 표시한 것으로 소득수준,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공공채무 부담, 외환보유고 수준 등의 경제적 요소 뿐만 아니라 정치체제의 안정성,국가안보상 위험요인 등 정치적 요소를 망라한 국가경쟁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싱가포르는 이 모든 면에서 `AAA`급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되고 있다.
일단 경제적인 면을 보자. 싱가포르의 인구는 420만명에 불과하지만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부채를 제외한 정부의 순자산도 GDP(950억달러)의 31%에 달한다.
일본이 매번 과다한 정부 부채로 신용평가사들의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상흑자는 지난 93년부터 줄곧 GDP의 18%선을 유지해오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사스, 이라크전쟁 등 대외적 요건으로 1.1%에 그쳤지만 올해는 5.5%를 기록할 것으로 정부에서는 예측했다.
탄핵, 총통 선거 파문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대만과는 달리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돼 있다.
고촉동 현 총리는 2005년까지 리센룽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권이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잇따라 싱가포르의 `AAA` 등급을 재확인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S&P는 8일 싱가포르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싱가포르의 강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S&P는 "재정과 대외부문의 유연성면에서 싱가포르의 강점은 다른 AAA 국가들에 필적할만 하다"며 "경제적, 지정학적 쇼크가 발생하더라도 싱가포르의 강한 신용 상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도 지난해 싱가포르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AA+"에서 "AAA"로 상향조정하면서 "싱가포르가 일련의 외부적인 충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고 정부의 탁월한 재정상태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역시 지난해 배포한 연례 보고서에서 싱가포르의 경제 펀더멘탈이 매우 강하고 안정적인 자산 포지션과 정치 시스템이 `AAA` 등급과 부합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