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생일' 80주년…백두산 삼지연서 보고대회(종합)

북한, 15일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
삼지연, '백두혈통 뿌리' 상징…정권 정통성 강조
박정천·림광일 등 군 핵심관계자는 행사 불참
열병식 혹은 다른 정치행사 준비 가능성 거론
  • 등록 2022-02-16 오후 1:52:49

    수정 2022-02-16 오후 1:52:49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삼지연시는 북한 김씨 일가를 지칭하는 소위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곳으로,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15일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을 맞아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삼지연시에서 이런 대형 중앙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고대회에 참석하시었다”면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은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별도 연설이나 메시지 등을 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시는 북한이 주장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곳이자 김정일의 고향이 있는 곳이다. 김정일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 군의 밀영(密營)을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일 80회 생일 기념행사를 이곳에서 성대히 개최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업적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와 함께 야간 불꽃놀이 행사도 진행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15일 태양의 성지 삼지연시에서 축포 발사가 있었다”면서 “축포의 노래선율이 울려 퍼지며 백두 대지의 하늘가에 경축의 축포가 터져 올랐다”고 했다.

삼지연시뿐만 아니라 북한 전역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다.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위대한 장군님의 고향 도시인 삼지연시와 수도 평양은 물론 각 도 소재지를 비롯한 전국의 거리와 마을들이 명절 일색으로 특색있게 단장됐다”고 보도했다.

옥류관을 비롯한 유명 식당들에서는 대표 요리들을 인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방송은 “옥류관과 청류관, 평양면옥과 각도 특산물 식당들을 비롯한 수도의 급양 봉사망들과 강계면옥, 신흥관, 경암각 등 각지 급양봉사 기지들에서는 특색있는 명절 음식들과 명요리들을 무료로 봉사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0주년 생일을 맞아 지난 15일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번 보고대회에서 북한 군부 서열 1위인 박정천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불참해 관심을 끈다. 일각에서는 박정천이 좌천됐거나 오는 4월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 준비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림광일 인민군 총참모장 역시 김정일 생일 행사에 불참했다. 림광일은 조선인민군 창건 74년 행사 참석 후 주요 행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삼지연시 행사에 박정천뿐만 아니라 림광일 군 총참모장에 대한 언급도 없다”며 “북한이 1월부터 4월15일 열병식 준비를 꾸준하게 진행해왔고, 권영진 총정치국장과 림광일 군 총참모장에 대한 언급도 없는 것을 보면 4월15일 열병식 준비로 불참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다른 행사에도 모두 불참했을지는 조만간 이어질 북한 관영 매체의 행사 공개 보도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스스로 올해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경축한다고 의미 부여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금수산궁전 참배 등 후속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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