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22일 오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소재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차고지에 줄을 선 일단의 사람들. 이들은 안양시가 이날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ZUYARO)의 첫 일반인 탑승객들이다.
| 22일 오전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차고지에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첫 시범운행에 참가한 시민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황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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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로의 외관은 언뜻 보기에는 일반 시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더 유심히 관찰하면 버스 네 귀퉁이에 부착된 4개의 센서와 전방향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치된 카메라 등이 눈에 띈다.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주야로는 차량에 설치된 CCTV 5개, 라이다(LiDAR) 4개, 레이더(RADAR) 1개 등 여러 개의 감지기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한다. 또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통해 공유되는 고정밀 지도로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자율주행을 가능케 했다.
버스에 탑승하고 큰 도로로 나오자 곧이어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차량 운전석과 하차구 쪽에 설치된 2개의 모니터를 통해 운행 상황이 중계된다. 해당 모니터에는 버스 인근에서 주행 중인 다른 차량들의 모습과 다가올 정류장에 대한 정보 및 공익광고들이 송출되고 있었다.
이날 시범운행은 동안구청을 출발해 비산체육공원에서 회차해 다시 동안구청으로 돌아오기까지 총 6.8km·10개의 정류장을 오가는 구간으로, 오전 10시 45분부터 11시 15분까지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운행 중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한 시간은 불과 2~3분 남짓에 불과했다. 주변 도로상황에 따라 옆 차선을 끼어들거나 정류장에 정차 및 출발하는 대부분의 동작은 자율주행으로 이뤄졌다.
| 자율주행 중인 안양시 ‘주야로’ 내부모습. 운전석 뒤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는 주변 도로상황이, 승강구 위쪽 모니터에서는 운전석 내부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황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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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정거 등 주행에 대한 불편함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야로 탑승객 중 한 명인 손병학(53·박달2동 거주)씨는 “자율주행으로 시속 40km까지 달리면서도 일반버스와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고 다른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며 “아직 만안구 쪽은 교통기반이 부족한 곳이 많은데 주야로 같은 자율주행버스가 더 빨리,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야로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취약지역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 운행이 이뤄지는 동안구청~비산체육공원 구간은 수익성이 낮아 민간운수사에서 선호하지 않아 대중교통이 매우 열악한 편에 꼽힌다.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야간시간대 운행 구간인 인덕원역~평촌역~범계역~명학역~안양역 일대는 유동인구 밀집지역이지만, 해당 시간대 택시 배차가 어려운 등 교통편이 취약하다는 민원이 잦았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시 주야로가 다른 지자체 자율주행버스와 다른 점은 BRT 등 버스전용노선이 아닌 일반도로에서 운행이 된다는 점”이라며 “시범운행기간 중 쌓이는 여러 데이터를 취합해 보다 고도화된 도심 속 자율주행기술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양시는 오는 8월까지 시범운행을 마치면 전국 최초로 민간 운수사와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버스 위탁운영을 할 방침이다. 교통취약지역에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배치함으로써 운수종사자들 생계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덜어내고, 공공주도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