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지 못한 쓰레기들, 불꺼진 이태원…추모발길도 계속

29일 압사 참사에 이태원상권 ‘영업중지’
핼로윈 전야, 적막감만…음악소리도 안 들려
사고 골목 근처엔 국화와 음식 등 놓여
  • 등록 2022-10-30 오후 7:19:01

    수정 2022-10-30 오후 7:19:01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핼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는 ‘유흥의 메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조용하고 어두웠다. 전날 일어났던 비극적인 참사로 인해 인근 상인들이 추모의 의미로 오는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해서다. 문을 연 가게는 호객을 위한 노래를 크게 틀지 않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의 불꺼진 간판들(사진=황병서 기자)
대형 참사가 벌어졌던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중심으로 뻗은 사거리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보다 불꺼진 간판이 더 많았다. 케밥집과 같은 몇몇 식당들이 불을 켜고 영업을 했으나, 다수의 가게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날 오전부터 문을 열었던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오후 6시 문을 닫았다. 음악소리가 크게 퍼졌던 이 일대는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라는 등 상황을 통제하려는 경찰들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쓰레기만 남은 이태원 거리
이태원 길거리는 온통 쓰레기로 가득해 전날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상황 그대로였다. 참사 후 교통통제 등으로 거리 청소가 이뤄지지 못했다. 휴지와 봉투 등 쓰레기와 함께 풍선과 같은 핼러윈 파티용 소품들이 뒤엉켜 지저분했다. 이태원에 있는 클럽 등에서 열린 행사를 홍보하는 전단도 길거리에 뿌려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 수십 명은 이날 출입통제선이 쳐진 골목을 오가며 유류품을 수거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과 지문 등을 통해 사상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태원역 인근, 압사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꽃과 음료 등이 놓여있다.
전날 밤 비극적인 대참사가 발생한 이태원동 골목 근처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제 사건이 일어난 곳이 여기느냐”며 취재진에 물어온 20대 남성은 “같은 20대로서 슬픈 일”이라며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20대 여성과 외국인 여성 등이 잇달아 찾아 “세월호 후에 또 이런 사고가 날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며 국화를 놓고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70대 남성은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60대 남성은 국화를 놓으며 “가벼운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사망자가 많아질 줄은 몰랐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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