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키우던 풍산개 반납… 탁현민 “실로 개판, 사달의 원인은 尹”

  • 등록 2022-11-08 오후 12:11:07

    수정 2022-11-08 오후 12:11:0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의 ‘풍산개 3마리 정부 반납’을 두고 논란이 일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실로 개판”이라며 “풍산개들은 문 전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 관저에서 북한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수컷 ‘송강’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탁 전 비서관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사를 구별 못 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다.

그러나 전날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들 풍산개 세 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반환 결정을 한 배경에는 월 250만원에 이르는 ‘양육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풍산개 관리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위탁해 온 것인데 정부가 6개월째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 입장이다. 현 정부가 예산 지원에 반대한다면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반환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측 입장에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 측에서 풍산개를 맡아 키우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대통령실이 반대하여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관계부처가 혐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서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뉴스1)
이를 두고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은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께 ‘맡아 키워 달라’고 했다”라며 “문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던 ‘개인소유’ 반려동물과 달리, 북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은 ‘국가소유’고,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새 대통령이 부탁하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는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믿어야 할까 싶기는 하지만,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자면 ‘대통령실이 관련 부처에 풍산개 사육, 관리 예산과 관련하여 신중 검토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이든 행안부든, 풍산개들을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 싫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 위탁처를 찾았고 거기에 위탁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라며 “뭐라고 핑계를 대던 윤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달리 변명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과 곰이, 송강이 사이의 연민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국민의힘이 걱정할 것도 아니다”라며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구별할 줄 모르니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가 참으로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 풍산개들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애초에 윤 대통령의 약속이 아니었다면 문 전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라며 “그러니 이 사달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석열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려스러운 것은 대통령실도 행안부도 대통령기록관도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걱정해야 한다. 본인이 직접, 본인 입으로 전직 대통령께 약속한, 이 사소한 일조차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수준의 국정 장악력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보수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신들이 주목해야 할 현실은 현직 대통령의 ‘영’이 전혀 서지 않고 있다는 ‘현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야당이나 일부 국민들은 그렇다 쳐도 어떻게 내부에서부터 대통령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인가”라며 “실로 개판이다. 걱정도 지친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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