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급망 총력전…LG, 美·中 이어 유럽 글로벌전략 거점 만든다

LG 글로벌전략개발원, 내년 유럽오피스 출범…독일·벨기에 검토
LG엔솔·LG화학 등 계열사, 美 IRA·EU CRMA 적극 대응
"유럽 역내 공급망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 위한 조치"
  • 등록 2023-12-27 오후 3:53:14

    수정 2023-12-27 오후 7:28:1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가 올해 신설한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의 거점을 미국·중국에 이어 유럽으로 확장한다. 미·중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전 계열사가 사업을 벌이는 만큼 공급망 이슈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美 IRA 이어 EU CRMA…적극 대응 필요성

27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LG경영개발원 산하 글로벌전략센터 명칭을 글로벌전략개발원으로 바꾼 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 워싱턴과 중국 북경 오피스에 이어 유럽에 새롭게 오피스를 열 계획이다. 현재로선 독일에 들어설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연합(EU)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자체에 무게를 싣고자 조직 명칭을 글로벌전략센터에서 글로벌전략개발원으로 변경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뿐 아니라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시행을 앞둔 만큼 유럽의 역내 공급망 관련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CRMA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실상 입법 관문을 최근 통과하며 곧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한 법으로 평가된다.

앞서 LG는 올해 6월 글로벌전략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장은 국무조정실 차장을 지낸 윤창렬 서울대 객원교수가 맡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LG화학(051910)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데다 LG전자(066570)도 공조 및 전장 산업을 유럽 시장으로 점차 넓히고 있다.

LG는 글로벌 전력을 포함한 내년도 경영전략 및 복합 위기 대응책 마련에도 머리를 맞댔다. 이달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사장단 협의회를 주재하고 경영환경 및 시장대응 점검에 나섰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혁신제품을 내놓기 위한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그룹 인사 이후 처음 갖는 자리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등 새로 선임된 CEO를 포함해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4대 그룹, 일제히 글로벌 조직 강화 나서

LG를 비롯해 국내 주요그룹은 글로벌 대관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협력(GPA)팀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 조직을 이끄는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GPA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GPA팀도 GPA실로 격상시켰다.

지난 3월 SK 역시 글로벌 대관 총괄조직인 GPA팀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설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올 7월 대관조직으로 GPO(Global Policy Office)를 신설했으며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자문역으로 영입한 바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4대 그룹이 포함된 ‘글로벌 경제현안 대응 임원협의회’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기업들의 정책 싱크탱크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미래전략TF 및 글로벌리스크팀도 만들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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