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아라파트의 운명은

  • 등록 2002-04-01 오후 7:04:37

    수정 2002-04-01 오후 7:04:37

[edaily 유용훈기자] 이스라엘의 탱크가 주말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을 봉쇄, 양국간 긴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아라파트 수반과 팔레스타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제부의 유용훈기자가 중동사태를 짚어봤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주말을 고비로 전면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3월3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적"으로 규정한데 이어 "이스라엘은 오늘(1일)을 기해 전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샤론 총리는 또 최근 발생한 일련의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군사적 보복도 단행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탱크공격으로 청사에 사흘째 고립되며 사실상 구금상태에 놓여있는 아파라트 수반은 "체포나 추방을 당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불사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일부 외신들은 샤론 총리의 최근 발언을 두고 웨스트 뱅크와 가자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 가능성과 함께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에 대한 급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와 아라파트의 축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즉 아라파트를 제거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입니다. 샤론 총리의 아라파트 축출 가능성은 사실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수석 평화대사인 사엡 에레카트는 샤론이 20년전 베이루트에서 아라파트를 제거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후회의 뜻을 내비쳐 왔다며 샤론이 이번 기회에 아라파트를 죽일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들도 이스라엘의 공격 형태를 보도하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옵저버지는 아라파트의 경호원중 5명이 저항한 흔적도 없는 상황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 등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스라엘의 공격행위에 대해 의심스런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미국의 워싱터포스트지도 이스라엘 군이 앰블런스와 라말라지역의 병원을 공격했다며 이들 행동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더 급진적인 일부 인사들은 샤론 총리의 최근 발언은 미국의 승인만 있으며 아라파트를 곧 제거할 것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동지역의 평화유지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에 대해 분명한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입니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아직 제거하지 않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아직 승인을 안했기 때문으로 보고있습니다. 특히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백악관 입장에서는 유럽과 아랍동맹국들의 지지를 얻는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이 마지막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영향받는 것을 원치 않기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완전히 해체한 뒤 아라파트를 제거하고,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를 다시 이스라엘 군부 통제하에 두는 방안이 공공연히 논의되어 왔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샤론이 아라파트를 제거하고 온건파 지도자를 옹립, 협상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샤론 총리가 아라파트를 축출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도 나름대로 이스라엘에 대해 비난과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사태 추이는 아직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구도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이며, 중동지역의 평화는 이들 지역뿐아니라 전세계 평화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힘으로는 서로의 반목과 반감을 잠재우지 못하며 평화로도 이끌 수도 없다는 점이 우리가 배운 세계사의 교훈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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