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일렉트릭’ 출시로 전기차 시장 확장에 나선다. 오는 4월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올 초 5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2세대 코나의 전기차 모델이다. 1세대 코나 전기차가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신형 모델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차는 7일 오전 8시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나 2세대 전기차 모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했다.(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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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대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2세대 코나의 전기차 모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 4분기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64.8kWh 배터리에 150kW 모터를 장착한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410㎞(항속형 17인치 타이어 기준) 이상을 달리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동급 SUV들과 비교해 최장거리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및 모터 기술 발전과 함께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 현대차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빠르게 판매를 늘려왔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현대차는 국내서 7만3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보다 판매량을 65.8%나 늘렸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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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봐도 판매증가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20만9000대로 전년 14만1000대 대비 48.2% 판매가 증가했다. 2020년도(9만8000대)와 비교하면 113.3%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화재 등 각종 논란 탓에 국내서 판매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해외에서는 꾸준히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2020년 4만8663대가 수출된 코나 일렉트릭은 2021년 2만814대, 2022년 2만5850대의 수출 실적을 냈다. 지난해 기준 지금껏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바로 코나 일렉트릭(25만6907대)이다.
전기차 시장 격전지로 평가받는 미국 시장에서도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미국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인 올 1월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섰다. 2018년까지 판매 실적이 저조했으나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의 투입이 반전을 이끈 바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상품군을 구성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84만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는 187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