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반한 韓 전통 의상과 서울의 멋

구찌, 경복궁서 2024 크루즈 컬렉션 공개
한복에서 영감 얻은 디자인 의상 다수
서울의 일상 및 역동적 에너지 반영
  • 등록 2023-05-26 오후 4:26:42

    수정 2023-05-26 오후 4:26:4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했다. 구찌는 아시아 최초로 열린 패션쇼에서 한국 전통 의복 스타일과 서울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선 모델 최소라. (사진=구찌)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이번 2024 크루즈 컬렉션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의복 스타일에 대한 연구가 반영된 다양한 의상과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한복 실루엣 드레스·고름을 본 딴 리본 등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선 모델 최소라는 도포(예복으로 입던 남자 겉옷)를 연상시키는 긴 외투를 착용했다. 이 외에 한복 치마의 풍성한 느낌이 드러나는 A-라인 드레스, 한복의 고름에서 착안한 실크 밴드가 붙은 의상들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 한강의 윈드서퍼와 제트 스키어들이 입는 스쿠버 다이빙용 웨트슈트 등 서울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츠 웨어도 다수 공개됐다.

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 한복 고름에서 착안한 의상. (사진=구찌)
구찌 관계자는 “한복의 고름은 물론 한강에서 윈드서핑, 수상스키를 즐기는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선보였다”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이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쇼에 앞서 구찌가 보낸 초대장도 화제가 됐다. 국내 아티스트 ‘람한’과의 협업해 제작된 초대장은 경복궁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톤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복궁의 단청에서 영감을 받은 실크 보자기와 전통 매듭 장신구 노리개 등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구찌 경복궁 패션쇼 초대장(사진=이나연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구찌 관계자는 “노리개에 대해서 전통적인 한국의 수공예품으로 사람과 환경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장식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매듭을 짓는 예술”이라며 “겉보기엔 복잡하지만 균형 잡힌 장식은 평화와 행복의 부적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구찌는 경복궁 패션쇼를 열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경복궁 근정전은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것으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구찌 이번 쇼에서 근정전 중앙 바닥에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5000여개의 픽스몹(마이크로 조명)이 설치했다. 이 조명은 무발열 조명으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로 박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저히 대비한 게 엿보이는 부분이다. 구찌는 지난해 문화재청과 향후 3년 동안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

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이 개최된 경복궁 근정전 전경. (사진=구찌)
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에서 한국 문화와 이를 가꿔 온 한국인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는 밝혔다.

구찌, 명품 브랜드 격전지 韓 시장 선점 나서

구찌가 아시아 최초의 패션쇼 장소로 한국을 택한 것은 럭셔리 브랜드의 격전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게 명품 업계 시각이다. K콘텐츠 등 한국의 높아진 대중 문화적 위상을 활용하기 위해 서울을 패션쇼 개최지로 낙점한 셈이다.

앞서 구찌는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에서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해왔다.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 팔라틴 갤러리(2018), 프랑스 아를 프롬나드 데 알리스캉(2019), 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2020),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거리(2021), 이탈리아 카스텔델몬테 고성(2023) 등 구찌 크루즈 컬렉션 무대는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진행됐다.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구입액은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구찌 매출의 약 9%가 한국 시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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