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에 홍석현 중앙일보회장

(상보)노 대통령, 24일 임명할 듯
  • 등록 2004-12-16 오후 11:54:20

    수정 2004-12-16 오후 11:54:20

[edaily 양효석기자] 한승주 주미대사 후임에 홍석현 한국신문협회장(중앙일보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은 한승주 주미대사 후임으로 미국 여론과 지식인들을 잘 이해시킬 인물로 홍석현씨를 생각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내정사실을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24일 노 대통령은 홍 회장을 새로운 주미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저녁 청와대 기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한승주 주미대사가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후임에는 미국 여론과 지식인들을 이해시킬 빅 카드(Big Card)가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내년에는 대미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이 이 점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여론과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임에 미국 지식인 사회와 여론을 좋게 한다는 차원에서의 인물, 빅 카드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49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 주미대사 내정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산업공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77년 세계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83∼85년 재무부 장관 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냈다. 86년 삼성코닝으로 자리를 옮겨 94년 부사장을 마지막으로 재계 생활을 마쳤다. 이후 94년 3월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겸 발행인으로 취임, 다음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중앙일보 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 언론사 CEO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선출됐다. 또 같은해 35대 한국신문협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이밖에 아시아신문재단(PFA) 한국위원회 이사,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 회장은 `유민` 홍진기 중앙일보 전 회장의 장남이다. 홍 회장의 선친은 법조인 출신으로, 이승만 정부 시절 해무청장과 법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는 사돈간으로 65년 창간된 중앙일보 부사장을 맡은 이후 86년 작고할 때까지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을 경영했다. 고(故) 홍 전 회장은 슬하에 장남 홍 회장을 비롯 4남2녀를 두었다. 차남 석조씨는 법무부 검찰국장이며, 3남 석준씨는 삼성SDI 부사장, 4남 석규씨는 보광 사장, 삼성미술관장인 장녀 라희씨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이다. 차녀 라영씨는 삼성문화재단 상무이다. 지난 99년 10월 보광그룹 대주주였던 홍 회장은 탈세혐의로 고발 조처되는 한편 현직 중앙언론사 사주로서 구속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조선·동아일보를 놔두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취임 1주년 대담을 갖는 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홍 회장은 당시 용산기지 이전 얘기를 하던중 "우리 사회 세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자꾸 사람에게 어떤 딱지를 붙여 규정하려는 것"이라며 "일례로 요즘 친북인사·친미주의자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친미이면서 친북일 수도 있는데, 두 가지가 상충된 개념일 수 있냐는 것이 홍 회장의 문제의식이다. 홍 회장은 "어떻든 단순 논리로 사람을 틀에 가둬놓는 것은 지양해야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해 노 대통령과 코드가 통한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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