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투표현장①수원 팔달·영통 "국정안정" vs "여권 견제”

  • 등록 2014-07-30 오후 2:31:08

    수정 2014-07-30 오후 2:32:23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미니 총선’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5개 선거구 1003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투표종료 후 즉시 개표가 시작, 당선자 윤곽이 이르면 10시께, 초접전지역은 11시께 나올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이날 오전 수도권 주요 선거구를 찾아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천호선·이정미 사퇴안내문, 김용남 재산누락 공고문

수원 영통구 관내 투표소에는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투표소 마다 게시됐다. 팔달구 관내 투표소에도 이정미 정의당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이 5장 붙었다. 두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한 탓에 사표 방지를 위한 안내문이다.

또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공보에 들어간 재산내역을 누락했다는 점을 알리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명의의 공고문도 1장씩 투표소 앞에 부착됐다.

오전 5시 50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고에 마련된 고등동 제3투표소에는 투표시작전부터 60대 남성 3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들이 입장하려 하지 투표관리관이 “6시가 되면 시작하겠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6시 정각이 되자 투표관리관이 “6시가 되었으므로 투표를 시작하겠다”며, 투표개시를 선언했다. 박동규(72)씨는 “출근해야해서 아침 일찍 차를 끌고 왔다”며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못하니까 우리같은 사람이 투표를 해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 국정 운영위해 1번”

수원여고 투표소 1호 투표자인 권모(67)씨는 “원래 일찍 와서 투표하는 편”이라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돼야하고 (그래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모(42)씨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팔달구에서 내리 5선에 당선됐던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한 반응도 많았다. 조모(63)씨는 “남 지사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참 잘해서 아마 (새누리당을) 많이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최모(57)씨는 “지역 출신인 남 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투표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당 지지안하는 것 표현하기 위해 투표”

서울로 출근하는 유권자들도 이날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박모(29·직장인)씨는 “서울로 출근 전에 투표하러 왔다”며 “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투표하러 왔다. 세월호 사고 등을 보면 여당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모(29·직장인)씨도 “여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투표하러 온 적이 없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로 관심이 조금씩 생겼고,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권연대.. “잘못된 것” vs “어쩔수 없는 선택”

수원 팔달(병)·영통(정)은 정의당 후보의 사퇴로 야권연대가 이뤄진 곳이어서 유권자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아파트단지내 마련된 영통2동 제9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신모(41·직장인)씨는 “원래 지지하려던 후보가 사퇴한 것은 안타깝지만, 힘이 약한 사람들이니까 야권연대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모(33· 주부)씨도 “야권연대를 좋지 않게 보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세월호 문제도 있고 진상을 알려면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67·직장인)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야권연대는 잘못된 것이라 본다. 본인이 하겠다고 나왔으면 (끝까지) 해야지 마지막에 가서 합치고 그게 뭐냐”고 지적했다. 박모(37·주부)씨도 “야권연대는 문제있다는 생각에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외국서 투표 참관 “본국가서 적용해볼 것”

이날 오전 수원 화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아프리카 카메룬·부르니기파소에서 견학 온 참관단도 눈길을 끌었다. 세이돈 원 디아고(39) 부르기나파소 선거위원회 홍보위원장은 투표현장을 둘러본 뒤 “장애인 기표소가 따로 마련되고 편의를 위해서 1층 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 투표소를 설치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 부분은 본국에 가서도 적용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마리아 로즈 엔지에 니 메잔가(45) 부르기나파소 선거위원회 홍보위원은 “한국에서는 주소체계나 사회적 시스템 망이 잘 잡혀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신분증만 가지고 본인확인이 되고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훨씬 간편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주소체계부터가 잘 잡혀있지 않아서 우편으로 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사회망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봐야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참관단을 지켜본 이충돈(42) 선거사무원은 “선거 공정성이나 치 안문제에 대한 질문에서 우리나라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다”며 “오늘 질의응답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는데 열의가 굉장한 것 같다. 돌아가서 많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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