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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재작년 12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김 전 처장을 “하위직원이어서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했으며, 대선에 당선될 목적으로 김 전 처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5년 9박 11일간의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김 전 처장과 동행하고 여러 장의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출장자가 총 11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김 전 처장을 모를 수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당시 김 전 처장이 가족과 나눈 영상통화 영상 12편을 공개했다. 김 전 처장은 자신의 딸에게 “여기는 호주 멜버른 전통시장인데 장난감 사러왔어” “오늘 시장님 본부장님하고 골프 쳤어” “아빠는 오늘 바다낚시 왔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출장 당시 김문기는 피고인과 함께 손을 붙잡고 투샷으로 사진 찍은 모습, 함께 식사하는 모습, 일정 소화 시 피고인 옆이나 뒤에서 근접해 따라다니는 모습 다수 촬영됐다”며 “대부분 김문기가 피고인 뒤편이나 맞은편에서 일정 수행한 모습이 촬영됐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당시 출장에 동행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대표와의 관계에도 초점을 맞췄다. 검찰은 “유동규와 피고인의 투샷사진, 트램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 근접 수행하며 대화하는 모습, 만찬 중 대화하는 모습 등 피고인과 유동규가 다른 동반자와 구별되는 관계임을 알 수 있는 다수 사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은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며 이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단 뜻을 밝혔다. 실제로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골프를 쳤던 상황과 장소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 측은 이날 “어떤 사람을 몇 번 이상 보면 안다고 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며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한 내용과 횟수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성남시장일 때 해외 출장을 16차례 갔고 한 번에 10여명이 함께 갔는데 이 가운데 한 출장에 같이 간 직원을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