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김대연 기자] 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운용사의 크레딧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금리인상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사모대출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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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는 최근 미국의 안타레스 캐피탈이 설정하는 크레딧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전체 펀드의 예상 규모는 약 4조원(35억달러)으로 이 가운데 국내에서 모집하는 금액은 약 3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금액은 △노란우산공제 7000만달러 △과학기술인공제회 6000만달러 △군인공제회 3000만달러 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클로징 예정으로 공제회 외에 일부 보험사 등에서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타레스 캐피탈은 지난 1996년 미국에서 설립된 사모투자 운용사로 사모크레딧펀드 등 북미 지역의 미들마켓 대출투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들어가는 크레딧펀드 역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한다.
최근 국내 투자업계에선 크레딧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금리인상기에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연기금과 공제회 같은 기관투자자 관심이 높다. PE나 벤처캐피탈(VC)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수익률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출 형식이어서 시장상황이 급변하더라도 수익이 안정적이고 엑시트도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에서는 대체투자라는 명칭으로 묶여 있던 조직을 세분화해 관련 투자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연기금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현금 흐름이 꾸준히 나와줘야 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니 안정적인 성격의 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안타레스 펀드에 투자를 결정한 공제회들은 국내 공제회 가운데 비교적 운용자산(AUM)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한 공제회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관은 사모크레딧펀드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를 별도로 선발하거나 SMA(일임계정) 등의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은 곳들에서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투자를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