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반려동물 복합매장 등장에 동물병원 긴장

DBS, 700평 규모 `이리온` 오픈…첨단의료시설 갖춰
동물병원協 “영세 동물병원 생존권 위협, 예의주시”
  • 등록 2011-02-10 오후 3:05:04

    수정 2011-02-10 오후 3:05:0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대기업이 투자한 대형 반려동물 복합매장이 문을 열면서 기존 동물병원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 애완동물(반려동물)을 위한 복합매장 이리온이 9일 문을 열었다.

이리온은 대한제분이 투자한 반려동물 전문기업 디비에스(DBS)의 서비스 브랜드다. 이리온 청담동 매장은 700평 규모로 동물병원, 동물호텔, 애견트레이닝 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까지 판매해 이곳에서는 개와 고양이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 이리온 내 동물병원. 이곳에만 15억원을 투자해 CT나 초음파 기기 등 최고의 의료 시설을 갖췄다.
이리온 내 동물병원은 CT, 초음파 기기 등 고가의 의료시설과 분야별 전문 수의사들이 있다. 따라서 일반 동물병원에서는 치료하기 힘든 중증의 동물도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또 수명이 다된 애완견, 고양이 등처럼 특화된 반려동물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DBS 측은 앞으로 이리온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런 이리온의 등장에 일반 동물병원들은 크게 술렁이며 반발하고 있다.

강종일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은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대형 동물병원이 수의학을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소규모 영세 동물 병원의 생존권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 회장은 “이리온의 영업 행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동물병원 업계의 우려에 박소연 디비에스 대표이사는 “이미 동물병원 업계에도 대형 법인들이 있다”면서 “대기업이 투자한 것 외에 이리온이 기존의 법인 동물병원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리온을 SSM사태와 연결시켜 대기업 자본의 영세 상권 위협으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일반 동물병원에서 하는 1차 치료 수요까지 흡수하는 게 아니다”며 “치료하기 힘든 중증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2차 수의기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1조원 규모로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의 크기와 서비스의 질을 높여 일반 동물병원과 다 함께 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물병원 업계는 대형 반려동물 복합매장의 등장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사태처럼 고객 편의를 내세운 대형 자본과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자영업자와의 충돌이 동물병원 업계에서도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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