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최근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는 위기 상태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두로 대통령이 주말 동안 OPEC 회원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해 유가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그의 설득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최근 저유가가 반미 진영을 압박하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의도라고 보고 베네수엘라와 같이 감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마두로 대통령의 뜻을 전적으로 지지해 베네수엘라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OPEC 회원국의 협력만이 유가를 끌어내리려는 일부 강대국의 정치적 음모를 제거할 수 있다”며 “올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유가를 위해 회원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란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과잉 상태에서도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서 유가 하락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도 방문할 계획이지만 카타르 반응도 사우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 돼야 손익분기점이 넘는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카타르는 배럴당 59달러까지 떨어져도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유가 수준은 지난 금요일 배럴당 4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국가 재정을 악화시킬뿐 아니라 디폴트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