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000달러대 목표가 줄등장…지금 사도 되나(영상)

4분기 실적 공개 후 월가 목표가 줄상향
"공급부족·낮아진 중국의존도·국가차원 수요 등 낙관"
"성장 둔화 가능성" 의견도
  • 등록 2024-02-23 오후 5:26:23

    수정 2024-02-23 오후 5:26:23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GPU) 설계업체 엔비디아(NVDA)의 성장세가 파죽지세다.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느껴질 만 하면 그 이상의 성장성을 증명하면서 주가의 레벨업을 이끌어 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실적시즌에도 월가는 경쟁적으로 목표주가 상향에 나서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16.4% 급등한 785.38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70억달러, 약 367조원 증가했다. 강력한 실적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21일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23.11~24.1)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65% 급증한 221억달러로 시장예상치 204억달러를 대폭 웃돌았다. 특히 AI(인공지능)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 급증한 184억달러에 달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5.16달러로 예상치 4.5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어 2025회계연도 1분기(24.2~4) 매출 가이던스도 240억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222억달러를 웃돌았다.

젠슨 황 CEO는 “가속컴퓨팅과 AI가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측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이 공개되자 월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특히 키방크(740→1100달러)와 번스타인(700→1000달러), 벤치마크(625→1000달러)는 1000달러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엔비디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27~40%로 내다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속 성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번스타인의 스태시 라즈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현재 돈을 인쇄하는 수준”이라며 “지속성장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조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향후 5년간 2조달러로 커질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의미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여전히 기회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는 “AI 부문에서 `교육`보다 수익창출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은 게 `추론`인데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추론의 수익 기여도가 40%에 달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여기에 여전한 공급부족 상황, 낮아진 중국 의존도, 새로운 파이프라인, AI에 대한 국가 차원의 수요 증가 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20~25%였지만 데이터센터 부문은 한자릿수 중반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 엔비디아 신중론자(중립 투자의견)로 꼽히는 분석가들 역시 목표주가 상향에 동참했다. DA데이비슨은 목표주가를 종전 410달러에서 620달러로 높였고 도이치뱅크도 560달러에서 7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는 “2025회계연도는 엔비디아에 아주 좋은 해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4대 고객의 메시지를 보면 지금은 수요 충족을 위해 지출 가속화 단계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지출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4~6개 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의 로스 시모어는 “실적 추정치를 적당히 높게 산정하고 2025년 주기적(사이클상) 조정 등을 반영한 수익 잠재력은 현재 엔비디아 가치평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소 흥미로운 보고서도 나왔다. 모두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상황에서 목표가를 낮춘 것. UBS는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종전 850달러에서 800달러로 소폭 낮췄다. 티모시 아쿠리는 “매출 성장 둔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몇 가지 항목(주로 공급 및 운영 비용 측면)이 발견돼 어떻게 전개되는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현 시점에서 신중론을 펼치기엔 이르지만, 일부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추정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8명으로 이 중 54명(93%)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83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6% 높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모멘텀을 바탕으로 지난해 240%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58%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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