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인이 돌아온다"…루이비통·에르메스 주가 들썩

中 리오프닝에 명품 소비 증대 기대감…관련주 강세
중국인, 코로나19 직전 명품 브랜드 매출 3분의1 차지
  • 등록 2022-12-28 오후 4:53:02

    수정 2022-12-28 오후 4:53:0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이 사실상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로 하면서 유럽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시장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귀환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사진= AFP)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전거래일대비 2.38% 올랐으며,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과 초고가 가방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주가는 각각 1.39%, 2.04% 상승했다.

이탈리아 증시에서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가 3.01% 뛰었으며, 고급 패션 브랜드인 토즈와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1.80%, 1.34% 각각 올랐다.

이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덕분이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은 다음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중단하고 공항에서 실시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없애기로 했다. 규제 완화에 따라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에 명품 제조업체의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코로나19 대유행 전 20년 동안 중국인들은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요한 소비자로 떠올랐다”며 “그들은 자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해외에서 사치품(luxury)을 주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급감하면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문을 연 유럽 주요 도시 고급 명품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고 WSJ은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 세계 사치품 소비에서 2018년 3분의 1가량이었던 중국인 비중이 올해는 17∼19%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측은 향후 몇년 간 명품업계의 중국인 의존도가 심화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인 소비자가 명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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