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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당 쇄신의 방향으로 △정의로운 민주당 △민주적인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제시했다.
그는 ‘정의’를 강조하며 “정의롭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부적으로 당당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와 우리당에 스며든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고 저 윤석열 정부에 맞서 할 말을 하는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당원의 `수박`(겉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속으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인사를 뜻하는 은어) 표현 사용을 두고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민주당원이 아니다”라며 “그런 망동은 민주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해당 행위고 몰상식이다.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당원이라면 이제는 조건 없이 서로 환대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3·9 대선 이후 대거 입당한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를 향한 문자폭탄의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지지자의 문자폭탄과 팩스 피해를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우리의 민주당이, 우리의 대통령님들처럼 정의로워야 한다고 믿는다”며 “갈라진 민주당원들의 마음도, 다시 따뜻하게 단합되고,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회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당원의 자부심이 되는 민주당.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민주당. 국민 앞에 떳떳한 민주당. 그 회복과 도약의 길에 저 윤영찬을 세워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의`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의 성 추문이 있었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후보를 둘러싸고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 문제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해 성찰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와 출마에 대해 사전 상의를 했느냐는 물음엔 “사전 논의한 바 없고 전화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계냐, 이낙연계냐, 정세균계냐 등 당내 계파싸움이 아니라 민주당을 우리 세분 대통령이 그토록 간절히 지키고 싶었던 그 정당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계파 간 갈등이나 싸움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문재인 청와대 출신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선 “고 의원과 여러 번 기회가 될 때 (출마) 애기를 했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한 시절에 대해 모두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때로는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이낙연 전 대표와는 동아일보 기자 선·후배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