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망하는줄 알았는데…에어비앤비 '상장 대박'으로 화려한 데뷔

상장 첫날 주가, 공모가대비 112.8% 껑충
시총도 1000억달러 돌파…하루만에 기업가치 2배↑
메리어트·힐튼·하얏트 시총 합친 것보다 많아
CEO도 대박…보유지분가치 12조원으로 치솟아
  • 등록 2020-12-11 오후 3:16:40

    수정 2020-12-11 오후 3:16:40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IPO) 대박을 터뜨렸다.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기업가치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등 기존 호텔 업체들의 기업가치를 다 합쳐도 에어비앤비에는 미치지 못할 만큼 몸집을 불렸다.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행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날 에어비앤비 주가는 주당 146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144.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IPO 공모가 68달러 대비 두 배 이상, 112.8% 급등한 것이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장중 한 때 16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 시가총액도 시초가인 146달러를 기준으로 1016억달러(한화 약 11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이는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등 기존 호텔 업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NYT는 “에어비앤비가 동시대 ‘유니콘’ 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시장에서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예정돼 있던 상장 계획도 한차례 연기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격탄을 맞으면서 당분간 상장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올 봄에는 운영 자금마저 부족해져 20억달러를 10%나 되는 이율로 조달했고, 이에 일각에선 ‘망할지도 모른다’는 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여행 수요 급감으로 공모금액이 180억달러(약 19조 9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백신 출시가 가시화하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했고,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IPO 시장으로 몰리면서 에어비앤비 주가도 급등했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비앤비가 공모 희망 가격 범위를 최조 44~50달러에서 56~60달러, 그리고 IPO 직전 68달러까지 두 차례나 올린 것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1900명을 정리해고하고 마케팅 비용도 대폭 삭감하는 등 올해 1~9월 지출을 전년 동기대비 22%나 줄였다. 덕분에 올해 3분기 매출은 13억달러를 넘어섰고 2억 19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1~3분기 누적 순손실이 6억 9687만달러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려는 소비자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거주 지역에서 300마일(483㎞) 이내의 여행수요가 증가하며 예약건수가 급격히 회복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91% 급락했던 예약률은 3분기 28% 감소로 호전됐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위기는 수년간 무차별적인 폭풍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위기 속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체스크 CEO 역시 ‘상장 대박’ 덕을 톡톡히 봤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에어비앤비 지분 가치가 114억달러(약 12조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체스키 CEO는 “앞으로의 여행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더 오래 머물면서 보다 진정성 있는 경험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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