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면서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연동해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는 중에도 가장 많은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몰렸다. 지난 1월 내국인의 주식, 채권 등 해외증권투자가 약 110억달러로 집계돼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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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과 채권투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채권투자는 1월 13억9000만달러를 증가했다. 8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해외 주식은 95억5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9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은 테슬라(14억39만달러), 애플(6억8788만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3억8537만달러)였다. 뒤이어 시가 총액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TSMC(대만적체전로제조)가 2억9653만달러로 4위, 성장주 투자로 성공해 국내에 ‘돈나무 누나’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 INNVTION ETF’는 2억8945만달러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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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전망은 엇갈리지만 경기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더 많다. 올들어 빅테크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학개미들은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해 오히려 매수물량을 늘리는 분위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환율까지 오르면서 해외주식 투자가 아직 매력적인데다 저가 매수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어서다.
박수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연구위원은 “미국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력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 전망이 신흥국에 비해 더 좋을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동안 소외 받았던 섹터나 기업으로도 관심이 이동하는 전환기로 보인다”며 “가치주 ETF뿐만 아니라 높은 그동안 실적이 코로나19 영향에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