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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고보선(60)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은 11일 “내년 인천교육감 선거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이날 인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참교육에서 벗어나 위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 교육감은 정책 추진을 잘못했다.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이다”며 “교육정책의 중심에 우리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 교육감이 있다”고 비판했다.
고 원장은 “도 교육감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보여주시기 교육정책을 하고 있다”며 “재선을 목적으로 성과 홍보를 위한 교육정책을 추진하면 교육의 본질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은 “도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하려면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해야 명분이 생길 것이다”며 “나는 진보 단일 후보가 되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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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진보적 교육정책을 추진했지만 안타까운 면이 많다”며 “학교 현장에서 우려와 실망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 교육감이 역점을 둔 동아시아 시민교육은 정체성이 모호하고 18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강화군 교동도 난정평화학교 설립은 납득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난정평화학교는 서사체험학습장보다 멀어 차량으로 1시간30분 정도를 더 가야 한다”며 “육지에서 갈 때는 2시간30분~3시간 걸리기 때문에 난정평화학교는 체험활동 공간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 출생인 고 원장은 목포고와 전남대를 졸업했고 인천 석남중·청라고 교장, 영선고·신현고 교감, 인천교육청 장학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80년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전신인 전국교직원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전교조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인천 시민사회단체 19곳에 가입해 활동하며 진보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인 도 교육감은 2018년 인천교육감 선거 때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도 교육감측은 “이번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고 원장이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