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발 가능' 한국형 전자충격기…"국민 안전 지킵니다"

한국산 테이저건, 개발 6년 만에 상용화 앞둬
'R3' 개발, 김범진 인포스테크 대표 인터뷰
성능 보완작업 거쳐 지난달 안정성 규격 통과
경찰 현장 대응력 강화 기조 속 신규총기 도입
"안전한 치안환경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 할 것"
  • 등록 2021-12-20 오후 2:28:59

    수정 2021-12-20 오후 8:43:52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관이 치안 현장에서 가장 안전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최고의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이 될 것입니다.”

최근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잇따르면서 대체 총기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경찰이 2015년부터 개발을 추진한 ‘한국형 전자충격기’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주목을 끈다. 경찰청이 국내 중소 IT 업체와 함께 만든 이 제품은 ‘단발’만 가능한 기존 제품과 달리 ‘3연발’까지 가능한 점이 특징으로, 내년부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쓰일 전망이다.

한국형 전자충격기 ‘R3’를 제조한 인포스테크놀러지의 김범진 대표는 20일 인터뷰에서 “경찰이 기존 장비로 범죄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형 전자충격기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전차충격기 ‘R3’. (사진=인포스테크놀러지)
6년 끝에 상용화 완료…더 멀리서 3연발 ‘R3’

한국형 전자충격기 개발은 지난 2015년 경찰청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체결한 ‘안전사회 실현과 치안산업 육성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착수됐다. 현재 단발만 쏠 수 있는 미국산 테이저건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품이다. 제품명 ‘R3’는 연사가 가능한 권총 종류인 ‘리볼버(Revolver)’와 3연발을 지칭한다.

리볼버 방식의 ‘R3’는 여러개의 약실을 회전시켜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 유효사거리는 기존 테이저건(6m)보다 0.5m 더 길며, 크기는 작고 무게는 더 가볍다. 레이저 조준점은 2개로 늘렸고, 발사각은 4도로 조정해 명중률도 높였다.

김 대표는 “한국형 전자충격기 개발 사업에 저희와 같은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참여 전에는 ‘우리의 기술로 개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완벽하게 새로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제품 상용화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제작 3년여 만인 2018년 ‘R3’의 초기 제품 개발은 마무리됐지만,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일부 안정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실제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10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한국형 전자충격기 성능 개선 전수검사에 나선 결과, 10대 중 9대 꼴로 불량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올해 7월 6차 검사에서도 100정 중 88정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김 대표는 ‘R3’의 불량률을 개선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매달려 보완작업을 거쳤고, 현재는 모든 부품의 최적화를 통해 완성형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위해성 장비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제품의 성능을 극대화 하는 안정성과 까다로운 검증 절차가 요구됐다”면서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수없이 보완 작업을 진행했고, 최종 시험 규격을 지난달에 통과했다. 기존에 발생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진 인포스테크놀러지 대표가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전자충격기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인포스테크놀러지)


“한국형 제압장치 이제는 필수…안전한 사회 일조”

치안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물리력 사용을 강조하고 있는 경찰 입장에서는 전자충격기를 비롯한 한국형 제압장치 개발이 필수다. 특히 ‘R3’는 3연발·경량화·소형화 등 기존 외산장비보다 경쟁력이 확실하다는 게 경찰 내부 평가다. 김 대표는 “기존 외산 장비는 연발 기능이 있어도 제품에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휴대의 문제점을 리볼버 타입으로 변경해 구현한 3연발 기능과 길어진 사거리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국산화에 따른 국고 절감도 기대된다. 경찰은 ‘R3’가 상용화된다면 테이저건 수입 비용 연 2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대표는 “기존 외산 장비 기준으로 약 40~50% 정도의 비용 절감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도 동등 수준으로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수도권 4개 시·도경찰청 지역경찰 100명을 대상으로 ‘R3’를 시범 운영한 뒤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제품 우수성이 검증되면 전국 일선 경찰서에 전량 보급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저희가 생각치 못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범 운영 기간 6개월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현장 대응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희도 기술과 능력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포스테크놀러지는 2009년 IT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소비자가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한 회사다. 다양한 분야에서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개발했고, 현재는 무기 및 총포탄 제조업이 주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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