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7월 중순,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던 38세 남성에게 뇌사자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수술 6,000례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연간 시행한 신장이식건수도 점차 증가하여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 400례를 돌파해,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총 2,293건의 신장이식이 시행되었는데, 그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만 409건의 수술이 이뤄져 국내 전체 신장이식 수술의 약 20%를 시행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 수술을 처음 시행한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환자 6,000명에게 이식한 신장(이식신)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98.5%(1년), 90%(5년), 77.1%(10년)로 미국의 장기이식관리센터(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UNOS)가 발표한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식신 생존율이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다시 투석 받거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를 제외하지 않았음에도 우수한 생존율을 기록해 높은 안전성과 성공률을 증명했다.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교차반응 검사결과가 양성이거나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할 경우,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부반응 위험이 커 흔히 신장이식 수술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총 728건을 시행했다. 2019년에 실시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98건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시행된 생체신장이식 수술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1년, 5년 생존율은 97.4%, 92.3%로 적합 이식신 생존율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수술은 2009년 이후 213건이 시행되어 생체 신장이식의 7.5%를 차지했으며,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 후 이식해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대등한 생존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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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6천 건의 신장이식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과거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확대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생존율 또한 적합 신장이식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의료진이 함께 협진하여 노력한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박수길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현재 면역학적으로 이식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이식 수술 후 까다로운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내·외과 협진을 통해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췌장 동시이식(1992년), 신장·간 동시이식(1999년), 신장·심장 동시이식(2005년)을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국내 최다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의 집도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6천 번째 환자 박 모 씨는 빠르게 회복하여 수술 일주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