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5자회동, 만찬전 이모저모

  • 등록 2003-09-04 오후 8:27:52

    수정 2003-09-04 오후 8:27:52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저녁 박관용 국회의장을 비롯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정대철 민주당 대표,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의회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 5자 회동을 갖고 만찬을 함께했다. 청와대 백악실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눈 다래끼와 골프 등을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먼저 박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눈이 좀 불편하신가요"라며 안부를 묻자, 노 대통령은 "속 다래끼랍니다. 사진을 찍는 행사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보고싶은 사람이 있으면 다래끼 난다는데"라며 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이 "오늘 보고싶은 사람들 다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만찬 시작전 참석자들의 환담 내용을 정리했다. 정 대표=(대통령에게) 흰머리가 좀 생기셨네요. 대통령=본시 물을 좀 들입니다. 정 대표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김 총재=요즘 머리가 아프니까 새치가 많이 생기는 것 아닌가요. 박 의장=총재님도 머리에 물들이십니까. 김 총재=오리지널이에요. 숱이나 색깔은 문제가 안 되는데 자꾸 빠져요. 2~3년 내에 허옇게 될 겁니다. 박 의장=다른 분보다 오히려 많으신 편이지요. 김 총재=희고 빠지는 것은 괜찮은데. 자꾸 드라이버 거리가 줄어요. 최 대표=총재님 뭐 드라이버는 관계 없잖습니까.(세컨 샷 등으로 커버될 수 있다는 의미로) 김 총재= 작년엔 220야드였는데, 이젠 210야드 정도 나가는 것도 힘들다. 최대표=(그 정도면) 아주 잘 나가는 편이죠. 대통령=210야드 나가는게 걱정이시니까. 저는 기죽어서 말을 할 수가 없네요(일제히 웃음)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의 영접을 받아 회동 장소인 백악실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선채로 박 의장 등 참석자들을 악수로 맞이했다. 특히 진한 빨강색 타이를 맨 최 대표에게는 "오늘 넥타이가 아주 좋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만찬장에선 노 대통령 맞은 편에 문희상 비서실장이 자리했고, 노 대통령 좌측으로 최병렬 대표와 정대철 대표가, 우측에는 박관용의장과 김종필 총재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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