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노경 무분규 30년 대기록…구자용 회장 '소통경영' 빛났다

  • 등록 2018-09-17 오전 11:30:16

    수정 2018-09-17 오후 7:47:42

구자용 E1 회장.E1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017940)은 지난 15일부로 ‘노경 무분규 30년’ 대기록을 세웠다고 17일 밝혔다. 1988년 E1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임금 협상을 비롯한 경영현안과 관련 파업 등 노동쟁의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 불문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최근 의미있는 행보로, 구자용 E1 회장의 소통경영이 빛을 발한 결과다.

E1은 노동자와 사용자라는 수직적인 의미를 가진 ‘노사(勞社)’라는 말 대신 노조와 경영진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노경(勞經)’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노경 무분규 30년 대기록 달성까지 구자용 E1 회장의 소통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2001년 LG칼텍스가스(현 E1) 상무를 맡으며 에너지업계 발을 들였다. 2011년 1월부터 E1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평소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의 ‘이청득심(以聽得心)’을 경영 지론을 앞세워 격의없이 직원과 소통하는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통해 실제 경영에서도 소통을 통해 자연스레 노경 간 화합을 이끌어낸 셈이다.

구 회장의 소통경영은 재계에서 여러 사례로 알려져있다. 먼저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이후 참석자 모두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캔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구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사내 이메일을 수시로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승진한 직원들에게 축하 케익과 카드를 전달하는 등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일 오전 9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보낸 다양한 사연들이 음악과 함께 울려 퍼지고 방송 이후 팀원들이 모두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티타임’ 역시 구 회장의 소통경영이 낳은 이색 풍경 중 하나로 꼽힌다.

구 회장의 소통경영 노력에 E1 노조는 30년 무분규로 화답해오고 있다. E1 노조는 1996년부터 23년 연속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 E1 시무식에서 노조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회사의 비전 달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인 상생의 아름다운 노경문화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소통경영은 노경 무분규 뿐 아니라 안전 관리 측면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E1은 올해 1월 3일 24시 부로 무재해 23배수를 달성,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무재해 인증을 받기도 했다. E1 여수공장이 운영을 시작한 1984년 3월 이후 현재까지 34년간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국내 정유·가스업계 및 민간 에너지업계 무재해 최장 기록이다.

회사 관계자는 “198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사태를 비롯한 많은 경제 위기 속에서 고비를 맞기도 했다”며 “하지만 전 직원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번 30년 노경 무분규 달성과 관련 “노경이 서로 믿고 의지한 덕분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E1은 많은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