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희생자, 100명 넘어서…부실 대응 비판도

15일 기준 최소 105명 사망…희생자 더 늘어날 듯
불 끌 물조차 부족…바이든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 방문"
  • 등록 2023-08-16 오후 4:44:54

    수정 2023-08-16 오후 4:44:5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망쳐 캐럴” 그것이 찰스 팩스턴이 연인 캐럴 하틀리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됐다. 지난주 하와이 마후이섬을 휩쓴 산불은 찰스와 캐럴이 살던 라하이나 주택을 휘감았다. 두 사람은 함께 대피하려 했지만 거센 바람과 불길이 두 사람을 갈라 놓았다. 찰스는 화상을 입은 채 친구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캐럴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야 말았다.

산불로 폐허가 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한 마을(사진=AFP)


하와이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가까이 진화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는 이번 산불로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산불 피해다. 다만 아직 수색률이 20~30%대에 그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전날 사망자가 두 배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8일 새벽 시작된 산불은 1000㏊ 이상을 태웠다.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하와이 남서쪽을 지나던 허리케인 ‘도라’가 결정적으로 피해를 키웠다. 최근 하와이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시속 97㎞에 이르는 강풍까지 번지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산불이 일어난 지 일주일째지만 진화율은 아직 85%다.

금전적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2200채 넘는 건물이 화재로 전소하거나 손상됐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산불 피해 복구에 55억달러(약 7조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불 진압과 구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산불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나서도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게 피해를 키웠다. 또한 현재 마우이섬에선 진화에 쓸 물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연방정부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난 물자 지원을 약속했지만 전달은 늦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 산불에 무관심하다는 공화당 등에 비판에 “나는 많은 재난 지역에 가봤다”며 “(내 방문으로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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