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램시마SC'…"세계 1위 '휴미라' 잡겠다"

"정맥주사 램시마와 효과 동등" 연구결과 최초 공개
"피하주사 없던 결정적 한계 뛰어넘는 계기 될 것"
세계 최대 시장 미국 "승산 있다" 기대감
"효과 좋고 비용 싼데 보험사 거부할 이유 없어"
  • 등록 2019-06-13 오후 12:46:38

    수정 2019-06-13 오후 12:46:38

유럽 류머티스학회의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 램시마SC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홍보하고 있다. 아직 유럽 허가를 받지 않아 상품명인 램시마 대신 성분명인 인플릭시맙(Infliximab)으로 표기했다.(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램시마SC(피하주사형)는 복제약이 아닌 신약이다.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뛰어남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셀트리온(068270)은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 류머티스학회에서 램시마SC의 임상3상 연구결과를 최초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램시마는 세계 최초 자가면역질환 항체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레미케이드는 SC형태는 없고 IV(정맥주사)형태만 있다. 레미케이드가 진통제로 연명하던 류머티스 환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는 했지만 매출은 후발주자에 훨씬 못 미친다. 휴미라의 전세계 매출은 약 20조원, 엔브렐은 12조원으로 커진 동안 레미케이드는 8조원에 불과하다. 휴미라와 엔브렐은 레미케이드의 단점을 보완해 처음부터 SC형태로만 개발됐다. 작은 차이였지만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12일 만난 이상준 셀트리온 임상개발본부장(수석부사장)은 “효과만 보면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램시마의 성분명)이 경쟁 성분보다 더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동의한다”고 말했다.

램시마SC는 현재 유럽서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허가를 받으면 인플릭시맙 치료제 중 최초의 SC형 제제가 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램시마IV와 램시마SC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362명을 대상으로 30주간 비교한 결과 두 약의 안전성과 효과가 유사했다. 이 부사장은 “경쟁품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 오는 무기로 쓸 것”이라며 “휴미라를 뛰어넘겠다는 목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자신감을 나타내는 배경은 이렇다. IV제제는 SC제제에 비해 효과가 빠르다. 혈관을 통해 약 성분이 온몸에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SC제제는 흡수가 오래 걸린다. 휴미라나 엔브렐이 효과를 보이기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 이유다. 이 부사장은 “이런 차이 때문에 류머티스관절염, 건선 등에서는 시장을 빼앗겼음에도 증상을 빨리 잡아야 하는 염증성장질환에서는 의사들이 인플릭시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IV제제는 약물 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급격히 줄어든다. 일정 수준 약효를 유지하는 기간이 짧다는 뜻이다. 체내 약물 농도 변화의 폭이 크면 장기적으로 효과가 줄어든다. 8주에 한 번씩 맞는 램시마IV에 비해 램시마SC는 2주에 한 번 맞는다. 농도를 편차 없이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램시마SC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르네 웨스트호벤스 벨기에 뢰번 가톨릭대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몸속으로 들어간 약 성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맥주사와 비교했을 때 피하주사는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는 게 가능한 만큼 램시마SC가 잠재력이 크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일단 경쟁제품과 직접적인 경쟁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 목표는 경쟁품으로 더이상 효과를 보지 못해 약을 바꿔야 하는 환자들이다. 이 부사장은 “통상적으로 항체치료제는 면역항체 때문에 2년 정도 쓰면 절반 정도는 약효가 떨어진다”며 “그러면 약을 바꾸는데 처음부터 휴미라나 엔브렐 같은 SC제제를 쓴 환자들은 편의성 때문에 IV제제 대신 다른 SC제제로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램시마SC가 이 ‘교체 수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이런 환자의 절반만 끌어와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사보험 시장인 미국에서도 램시마SC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서 IV제제는 약값보다 혈관을 찾고 주사를 놓는 ‘인건비’가 더 비싸다. 안익성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북미담당 상무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보험사들이 효과는 좋으면서 보험사의 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외면할 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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