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자해 설립한 경기과학기술대에서 직원 채용 시 나이·출신대학을 차별한 사례가 적발됐다. 지원자가 많다고 30세 이상은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키고, 출신 대학에 따라 등급을 매겨 점수를 차등 부여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학교법인 한국산업기술대학 및 경기과학기술대 종합 감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작년 8월 8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진행했다.
감사 결과 경기과학기술대는 일반 행정직원 채용에서 지원자가 많다는 이유로 만 30세 이상 지원자 262명을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총 지원자 596명 중 44%에 달하는 규모다.
서류 심사에서는 지원자의 출신 대학을 5개 등급으로 구분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스카이’ 대학은 최상위로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은 중상위로 분류, 출신 대학에 따라 최고 25~13점까지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 교육부는 해당 신규 채용에 관여한 교직원 2명에 대해 경징계(감봉·견책 등)를 요구했다.
본인이 강의하는 과목에 자녀를 수강시킨 교수도 적발됐다. 경기과기대 A교수는 2021년 1학기부터 2022년 1학기까지 본인이 강의하는 8개 과목에 대한 자녀 수강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고, 자녀에게 학점을 부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교수는 이해관계 직무의 회피, 윤리 강령 책임자에 대한 통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시흥시 소재의 경기과기대는 1999년 산업통산자원부가 출자해 설립한 사립 전문대학이다. 2021학년도 기준 신입생 규모는 1864명, 학위 취득자 수는 17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