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GM은 대우자동차 워크아웃 시절 회생을 위해 엄청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사회적·국가적 기업”이라며 “GM의 지분 매입 움직임은 한국GM의 위상과 역할을 축소하고 재조정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한국GM 노조는 “GM의 산업은행 지분 매입, 군산공장 J400 생산계획 취소, 사무직 희망퇴직은 별개의 사안이 아닌 한국GM의 위상을 약화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이라며 “특별단체교섭을 전제로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GM노조는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앞으로 한국GM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같은 노조의 반발은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달 19일 강만수 회장을 만나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 17.02%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GM은 계열사를 통해 산은의 지분을 뺀 나머지 한국GM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산은이 경영전략에 대한 비토권(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 노조는 내달부터 인천 지역과 전체 조합원 부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국GM의 발전전망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사측은 “노조가 여러 사건을 두고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고 있다”면서 “법적 제약만 없다면 해외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는 것이 GM의 글로벌 정책이고, 군산공장에서 크루즈 후속을 생산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생산물량 축소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