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불어닥친 신흥국發 꽃샘추위

우크라이나 정세격화·디폴트 가능성
베네수엘라도 정정불안 심화
당장 파급 가능성 낮지만 주시해야
  • 등록 2014-03-03 오후 4:15:35

    수정 2014-03-03 오후 4:15:3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꽃샘추위처럼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던 국내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 신흥국들의 정세 불안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0포인트(0.77%) 내린 1964.69로 마감하며,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 반복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여파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탓이 컸다.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실각한 후 러시아는 군사적 요충지인 크림반도의 영향력 상실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까지 대두된 상황이다.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내년까지 필요한 자금이 400억달러인데 반해 현재 외화보유액은 고작 15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1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긴급자금 지원이 없다면 디폴트 선언이 불가피하다.

재정적 어려움에 군사적 리스크까지 가중되면서 우크라이나 흐리브냐 통화와 러시아 루블화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달러화 페그제를 포기하며 사실상 환율 방어에서 손을 뗐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전반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다시 101엔대로 하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국채에 투자한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채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구 반대편 남미 신흥국 베네수엘라 역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국민의 생활고가 극에 달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최근 유혈 사태로 번졌다. 올해 통화가치 하락세와 소비자물가상승률 가속화가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개별국가의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다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국가의 위기가 선진국과 여타 신흥국으로 파급될 가능성은 작다”며 “이에 따라 신흥국 간에도 자금 흐름의 차이가 차츰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흥국발 정치·경제 리스크 여파는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견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당장 큰 영향을 주는 리스크는 아니다”라면서도 “그 성격이 지정학적인 리스크라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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