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현대重그룹, 조선부문 실적 개선 쉽지 않아”

현대중공업그룹 리포트
정유 호실적 예상되나 조선은 여전히 부진
작년 조선부문 1.3조 적자로 그룹 실적 발목
올해도 6600억 적자…“단기적인 실적 개선 어려워”
  • 등록 2022-08-26 오후 5:52:24

    수정 2022-08-26 오후 5:52:2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현대중공업그룹에 대해 조선 부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
26일 한신평은 리포트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주력 사업의 영업 기반이 안정적인 가운데, 정유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조선 부문이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주회사인 에이치디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가 정유업을 영위하는 현대오일뱅크와 조선업을 영위하는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건설기계, 중전기기 부문 등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2021년 매출 기준으로 정유 49%, 조선 35%, 기계·중전기·기타 16%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출액 규모 등에서 정유와 조선 부문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46조8000억원의 매출과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축소됐던 외형이 정유 부문의 업황 개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계열 편입 등에 힘입어 회복됐으나, 조선 부문의 원가 급등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저조한 수준(2020년 0.1% → 2021년 0.5%)이 지속되고 있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정유 부문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 시차 효과와 기말 재고자산 평가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으나, 2021년에는 OPEC+의 적극적인 감산 기조,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 감소와 석유 수요 증가 등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긍정적인 재고 시차 효과가 반영되고 정제마진도 일부 회복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로 인한 유가 상승, 이동 수요 회복 등에 따른 제품 마진 개선 등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 2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우수한 수익창출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반해 조선 부문은 2020년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으며, 2021년에는 강재가격 급등, 통상임금 관련 충당부채 인식 등으로 약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공급측 이슈에 따른 강재가격과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6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원가 부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실적으로 인식하는 2020년 이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수주 분의 선가 수준이 현재 대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2022년 하반기에도 조선 부문의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준 연구원은 다만 “수주 현황과 신조선가 등을 고려했을 때는 영업 측면에서는 확연히 과거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며 “수주 측면에서는 전방산업인 해운업 호황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 이후 신규 수주가 급증하면서 수주잔고가 크게 확충됐다. 2022년 들어서는 7월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했으며, 환경 규제 등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주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선사의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신조선가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1년부터 이어진 신조선가 상승은 컨테이너선이 이끌었다면, 2022년 하반기 이후의 선가 상승세는 LNG선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계약이 체결되는 LNG선의 선가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선 부문의 실적 부진 전망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 신용등급(현대중공업 A-/안정적, 현대삼호중공업 BBB+/안정적, A3+)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신규 수주 프로젝트의 선가와 수주잔고, 향후 업황 전망 등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한 원자재 가격 수준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또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고환율(달러 강세)로 유지되는 점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하반기 철강사와의 강재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공사손실충당금 환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익성 회복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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