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PF로 업계 끙끙 앓는데…DGB캐피탈 등급전망 상향 이유는

한기평, DGB캐피탈 등급전망 ‘안정적’→‘긍정적’
유상증자에 따라 자본적정성 개선돼
“자본적정성 개선과 충당금 적립 당연한 시기”
  • 등록 2023-12-05 오후 5:06:45

    수정 2023-12-05 오후 5:06:45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캐피탈사에 대한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DGB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돼 시장의 이목을 끈다.

DG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DGB금융)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DGB캐피탈(A+)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 상향 조정의 근거로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을 내세웠다.

지난 6월 DGB금융지주는 핵심 계열사인 DGB캐피탈과 대구은행에 각각 500억원, 2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게 될 경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높일 수 있어 손실흡수능력이 제고된다.

DG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지난해 말 7.9배에서 9월 말 기준 6.8배까지 낮아졌다. 유상증자를 통한 레버리지배율 개선 효과는 약 0.6배 수준으로, 올해 하반기 들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개선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역시 전년 대비 개선됐다. DGB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31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방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인 BNK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이 각각 지난해 대비 35.7%, 3.7%씩 순익이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기평은 “비우호적 조달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나 DGB캐피탈은 은행계 캐피탈사로서 조달 측면의 경쟁 우위를 통해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부실완충력이 크게 개선돼 향후 부실발생 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의 우려는 여전하다. 캐피탈업은 부동산PF를 포함한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늘리며 외형을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등급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캐피탈사들이 건전성 지표 관리를 목적으로 부실자산을 상각, 매각하기 때문에 지표상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잠재적인 부실 위험을 보수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1249억27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024억6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149억9100만원에서 181억7600만원으로 늘었다.

크레딧업계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는 이유만으로는 DGB캐피탈의 등급전망 조정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현재 시점은 (캐피탈사) 업황이 나빠 자본적정성 개선과 충당금 적립이 당연한 시기”라면서 “해당 논거를 이유로 등급전망을 올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크레딧 연구원은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소식에 따라 DGB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전망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DGB캐피탈 자본적정성 관련 주요 지표. (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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