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주 잔고 쌓은 韓전력기기..사상 최대 실적 잇는다

전력기기 3사 수주잔고 11조..지난해말 24%↑
영업이익률 개선..1Q 5.9%→3Q 9.1%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수주 단가도 지속 상승
내년에도 북미·중동 호조세..실적 우상향 전망
  • 등록 2023-12-05 오후 4:14:12

    수정 2023-12-05 오후 7:38:4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이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두둑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중동 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실적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력기기 3사, 올해 예상 매출 11조 웃돌아

5일 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주요 전력기기업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합산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3분기에도 이들 업체들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력기기 업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1%, 91%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5.9% △2분기 8.4% △3분기 9.1%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의 배경에는 북미와 중동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및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 증가 등으로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동의 경우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고압 차단기 수주가 늘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주 곳간도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3분기 말 전력기기 3사의 수주잔고는 11조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말 대비 23.8% 확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3분기말 기준 5조15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채웠다. 전년 매출 기준으로 보면 2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사우디에서 822억원, 943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782억원 규모의 전력 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분기말 기준 총 27억5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31억8600만달러)의 85%를 채웠던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수주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과 7월 두차례 연간 수주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다.

美 변압기 교체 수요 지속…PPI도 역대 최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면서 수주 단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10월 미국 변압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1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변압기 평균 수명이 30~50년인데 현재 미국은 전체 송배전망과 변압기의 50% 이상이 1970년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대형 변압기 평균 수명은 4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21년 통과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과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 영향으로 대규모 정책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성능 개발 등 전력망 현대화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투자 촉진으로 송배전망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고전압 변압기 시장은 2022년 33억달러에서 2032년 69억달러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시장 또한 안정적인 유가 흐름을 바탕으로 도시개발 및 전력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견조한 성장세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변압기 시장 성장의 사이클이 본격화됐는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증설, 숙련 인력 확보 등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도 시장 성장과 판매 단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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