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등록금 인하두고 학내 갈등 격화

경희대 3.7% 인상안 제시···학생 반발 등록금 협상 파행
전국 39개 대학 등록금 동결 선언, 35개교는 인하 결정
적립금 많은 연대 '동결', 이대 0.6% 인하에 불만 여전
  • 등록 2014-02-03 오후 6:52:30

    수정 2014-02-03 오후 6:52:3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새 학기 개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책정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경희대의 경우 대학가의 등록금 동결·인하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3.7%의 인상안을 제시해 학생회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3일 “학생들과 등록금 인상에 대한 논의 없이 학교 측이 올해 등록금 3.7%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지난달 27일 열린 등록금 협상 회의에서 학생 대표 4명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인상 통보에 반발해 모두 퇴장했다”고 말했다. 경희대가 제시한 등록금 3.7% 인상안은 올해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상한선(3.8%)에 근접한 수치다.

이에 대해 경희대 측은 최근 5년간 등록금을 올리지 못해 올해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2013학년도 현재 우리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며 “이에 따른 연간 재정 부담액이 128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4월 공개한 ‘2013학년도 대학별 연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경희대의 연간 등록금은 763만원이다. 800만원 대 중반인 연세대(850만원)와 이화여대(840만원), 한양대(835만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본부가 국가장학금 2유형을 신청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돌아갈 장학예산 84억원이 삭감된 상태”라며 “향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서 동결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누적적립금이 4700억원에 달한다며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대학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특히 대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국가장학금 2유형은 최소한 등록금을 동결해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경희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학이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를 택하고 있다. 지난 달 말까지 건국대 등 39개 대학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고, 35개 대학이 등록금 인하를 확정했다.

배재대·목원대·제주대도 올해 등록금을 각각 1.2%, 0.72%, 0.25% 인하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이화여대 역시 지난달 29일 열린 6차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올해 등록금을 0.6%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는 전국에서 누적 적립금이 가장 많이 쌓인 대학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이 대학의 적립금은 7651억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연세대(6327억원)·홍익대(6276억원)·수원대(3244억원)·고려대(284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등록금 책정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39개교가 동결을, 35개교가 등록금 인하를 결정했다.(2월 3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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